한상범 LGD 부회장 “중국 메이저 고객과 POLED 준비중…3년간 집중투자”
2018년까지 POLED·OLED 집중…“QLED는 시기상조, LCD 중단 없다”
2016-07-13 11:00:00 2016-07-13 14:51:51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POLED(플라스틱OLED)가 모바일의 메가 트렌드다. 중국 메이저 고객과 POLED를 준비 중이다. 2018년까지 PO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경쟁사에 뒤진 모바일 OLED 만회를 위해 POLED에 집중 투자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파주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3년은 OLED와 POLED 등 신사업에 대한 큰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기간”이라며 “투자와 기술개발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유리 대신 플라스틱 재료를 적용한 POLED는 구부리거나(플렉시블) 말 수 있어(롤러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의 확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9인치 이상의 대형 OLED 시장은 TV를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주로 사용되는 9인치 이하의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1분기 금액기준 97% 점유)가 절대강자다.  
 
한 부회장은 경쟁사에 비해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POLED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LG전자(066570)와 애플의 스마트워치용으로 국한해 투자했지만 구미의 E5 라인이 POLED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일 경북 구미의 E5 공장에 6세대 POLED 생산장비를 반입했다. 생산라인 환경 구축과 시험 운용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1조5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올 4월 4500억원을 추가적으로 집행하며 삼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부회장은 또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POLED의 단가 문제보다 캐파(생산능력)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박현준 기자
 
경쟁사에 대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경쟁력으로 꼽은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진력하고 있는 OLED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사장)은 “QLED는 열을 가했다가 말리는 증착 방식이 불가하고, 오직 잉크젯 방식만 가능하다”며 “현재 레드와 그린 재료를 개발하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QLED는 솔러블(용액) 프린팅 기술이 있으면 유리한데 솔러블의 핵심은 재료 개발”이라며 “하지만 재료 개발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상용화까지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도 QLED에 대한 준비는 하지만, 제품화는 OLED”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LCD 생산을 급격히 늘리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에도,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LCD 중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OLED 매출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LCD 포기는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세대 LCD 생산라인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LCD에서 엠플러스(M+) 등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당분간 LCD 중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저세대 팹(생산시설)은 시간을 두고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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