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사업강화 잰걸음
자동차 부품 끌고, 상업용 가전 밀고
2016-07-12 10:55:04 2016-07-12 10:55:0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가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태양광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탁기, 에어컨, TV 등 소비재(B2C)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분야로까지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폭스바겐과 '크로스오버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크로스오버 플랫폼은 개방형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 스마트홈과 위치기반 서비스 기능 등을 이용해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집안의 조명이나 보안 시스템, 전자제품 등을 스마트 기기로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와 폭스바겐은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선행기술 등의 측면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폭스바겐의 이번 제휴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GM의 첫 전기차 모델인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등 11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것에 이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1조8300억원에서 2018년 4조2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 사업 강화는 LG전자의 B2B 사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B2B 부문을 신설하고, 올 봄 B2B 전용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B2B 매출 기여도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사업 분야도 기존의 차량용 부품 외에 상업용 TV, 에어컨, 세탁기 등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상업용 세탁기 전시회 '2016 국제텍스케어'에서 모델들이 LG전자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B2B 신규 수요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열린 상업용 세탁기 전시회 '2016 국제텍스케어'에 참여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15kg 용량의 대용량 드럼세탁기,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을 선보였다.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판으로 3분기에는 유럽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도 기회를 포착해 사업 규모를 전년 대비 2배로 키울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2016 호텔 산업 기술박람회'를 통해 호텔 전용 솔루션을 갖춘 55형, 65형 OLED 호텔 TV를 공개했다. 호텔 관리자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겸비한 제품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프리미엄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재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고객 특성에 맞게 제품 차별화가 가능하다면 B2B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전 B2B의 경우 높은 전시 효과 외에 많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어 제품 장점을 알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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