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해양수산부는 어업현장에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4일 부산에서 어구생산업체, 연구기관 및 정부관계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어구생산업체 대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업계의 생분해성어구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생분해성어구의 성능 향상 방안과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꽃게 어획량 감소로 어업인 피해가 큰 것을 감안해 올해부터 꽃게 자망에도 생분해성 어구를 보급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대부분 중국산인 나일론 꽃게 자망이 국산 생분해 꽃게 자망으로 대체될 경우, 국내 업체의 어구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나일론 어구는 유실될 경우 600년간 썩지 않아 물고기가 계속 그물에 걸려 죽게 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런 '유령어업'으로 인해 사라지는 어자원은 연간 우리나라 어획고의 10%인 3800억원에 이른다.
이에 해양부는 지난 2004년부터 생분해성 어구 개발을 추진했으며,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현재까지 생분해성 어구 22개를 개발했다.
생분해성어구는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 등 생분해성 고분자 수지로 제작한 어구로서, 바다 속에 2년 이상 머물 경우 수중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된다. 해수부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421억원(국비 295억원, 지방비 126억원)을 투입해 기존 어구를 생분해성어구로 대체하는 어가에 그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신철 해수부 어업정책과장은 "친환경 어구 확산 필요성에 대해서는 산·관·연이 모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생분해성 어구의 보급과 관련한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오는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노르웨이 북대서양 해역에서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SINTEF, Stiftelsen for industriell og teknisk forskning)과 함께 국산 친환경 어구 공동 시험조업 등 생분해성 어구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업현장에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4일 부산에서 어구생산업체, 연구기관 및 정부관계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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