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공장+디자이너’ 자체 의류 브랜드 만든다
서울시, 위기 맞은 봉제공장 경쟁력 강화나서
2016-07-18 14:14:18 2016-07-18 17:47:11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해외 중저가 브랜드의 시장 잠식으로 일감이 줄면서 위기를 맞이한 봉제공장이 경쟁력있는 디자이너와 힘을 합쳐 ‘자체 브랜드’를 만든다.
 
서울시는 뛰어난 봉제기술력과 장인정신을 가진 봉제공장을 선발해 디자이너와의 협업,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 봉제공장의 86.2%가 브랜드기업이나 동대문 시장 등 유통상인이 기획하고 디자인한 옷을 주문받아 단순히 제조해 납품하는 OEM 업체에 머물며 주문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최근 국내 소비시장 위축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낮은 납품단가를 맞춰야하는 부가가치 없는 생산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의류제조분야의 존폐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번 ‘봉제공장-디자이너 협력지원 시범사업’은 봉제공장의 디자인 역량을 키우고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자인, 기획, 생산, 유통, 마케팅 등의 과정을 일원화해 지원한다.
 
패션컨설팅 업체는 디자인 기획, 생산품질 관리,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수행하며, 의류제조업체는 시제품 제작 및 제품 생산, 홍보 협조 등을 맡는다.
 
서울시는 시제품 제작비, 홍보 비용, 동대문 쇼룸 입점, 365패션쇼 등을 지원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 쇼 등 참가를 돕는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중 수주(판매) 실적이 우수한 디자이너를 선발해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 참여시키는 등 상생차원의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협업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디자이너 섭외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패션 컨설팅 기관을 별도 선정해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
 
협력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봉제공장, 패션 컨설팅 기관은 7월 20일부터 담당부서 방문을 통해 접수 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패션 컨설팅 기관은 패션 브랜드 런칭 및 홍보, 유통을 전문으로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패션 관련 법인 및 단체로 2014~2016년 패션 관련 실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20~29일 사업제안서를 접수 받아 선정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8월 초 선발된 기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참여 의류제조업체 모집(5개 회사)는 의류제조 사업자등록을 갖춘 업체로 봉제기술을 보유한 연매출 5억원 이상, 상시직원 10명 이상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20~29일 접수받아 서류 및 현장 점검, 사업이해도 및 생산제품 품질 심사 등을 거쳐 8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김선순 서울시 창조경제기획관은 “디자이너와 봉제공장간 협력으로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라며 “고용창출의 효과가 큰 봉제산업과 패션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4년 5월 서울 창신동 봉제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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