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합작해 LCD 패널을 공급받던 일본 소니가 샤프와 차세대(10세대) LCD 패널 공동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의 대체적인 기류는 소니의 이 같은 결정이, 일단 LCD 사업측면에서 삼성전자에겐 불리한 구도임에는 틀림없지만 당장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7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LCD 패널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니로부터의 수주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생산 물량 소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소니의 이같이 결정이 장기적 측면에선 삼성전자의 LCD 사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0세대 LCD 투자에 소니가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져 삼성전자는 다른 파트너를 찾거나 단독으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과 투자리스크를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소니가 삼성전자와 수위를 놓고 다투는 LCD TV 업체인 만큼 LCD 패널이 공급 과잉시 소니를 대체할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소니와의 가격협상에서 삼성전자가 불리할 수 있게 된다”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와 함께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10세대부터 삼성전자와 소니와의 협력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이자 협력 파트너를 잃게 될 전망”이라며 “이는 분명 삼성전자에게 분리한 구도임을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2008년 LCD 패널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고 큰 고객 소니를 놓치더라도 삼성전자가 TV 사업부의 자체 LCD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신규 수요처를 추가로 확보할 경우 LCD 산업에서 삼성전자의 공고한 시장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도 “(소니의 이번 결정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비용으로 삼성전자 외 안정적인 패널 공급처를 추가하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며 “거래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소니가 샤프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가 와해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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