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를 놓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설치된 특별소위원회가 18일 두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채 끝났다. 각 당 지도부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김한정 의원,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은 이날 국회 농해수위 소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지난 14일 첫 회의에서 위원들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과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조사권 부여 문제, 특조위의 백서작성·정리기간 해석 등을 주제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소위 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은 1시간여에 걸친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첫번째 회의에서 정한 안건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고, 각 당의 의견차이도 확인했다”며 “당 지도부와 협의를 더 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소위는 8월 첫째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 활동 기간이 1년6개월(보고서 작성기간 3개월 제외)로 정해진 것을 두고 새누리당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특별법)’ 시행일인 2015년 1월1일을 기점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특조위에 예산배정이 이뤄진 것이 지난해 8월인 만큼 활동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소위에서도 이같은 입장은 평행선을 그었다.
세월호 선체조사도 야당은 특조위 중심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국회 주도로 특조위와 유가족·해양사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해 차이를 보였다.
선체조사 문제 등에서 일부 공통점을 발견한 만큼 소위 차원을 넘어 각 당 지도부가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민주 박주민 의원은 “오늘은 각 당이 자신들의 의견을 처음으로 가지고 오는 날이었다”며 “소위를 한번 더 해서 입장차이를 좁혀보거나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이후 특조위의 진상조사 활동을 위한 예산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에서 소위에만 문제를 맡겨둘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조위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활동비는 물론 인쇄용지·프린터 토너 구입비용까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특조위는 지난 11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오는 8월23일부터 이틀간 3차 청문회를 개최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의결했다.
국회 농해수위 산하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소위원회 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