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비만치료제 '벨빅' 개량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벨빅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동제약(000230)이 개량신약까지 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벨빅은 지난해 국내 출시된 이후 단숨에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약물에 올라선 제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아레나제약은 '벨빅 엑스알'로 지난 15일 미국 FDA로부터 허가를 승인받았다. 벨빅 엑스알은 기존 벨빅의 복용법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약물을 체내에 서서히 흡수되도록 만들어 1회 복용만으로 약효가 종일 유지된다.
벨빅은 국내서 일동제약이 판매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아레나와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해 2월 벨빅을 발매했다. 벨빅은 출시되자마자 10개월만에 IMS데이터 기준 지난해 135억원을 기록하며 대형약물로 올라섰다.
벨빅의 성공은 장기간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3개월 처방이 권고된다"며 "이와 달리 벨빅은 2년 간 임상시험을 실시해 장기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대다수다. 남용할 경우 약물중독, 자살충동, 기분장애 등 인체에 심각한 위해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은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중히 처방한다. 실제 2010년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한 시부트라민 제제가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퇴출된 바 있다.
벨빅은 올 1분기에 전년비 4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2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벨빅 엑스알까지 라인이 확대되면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약효는 동일하면서 하루 2회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벨빅 엑스알을 국내 도입하려면 임상을 실시해야 한다. 임상을 실시하는 데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판매자인 에자이가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벨빅 엑스알의 미국 FDA 허가를 회사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나 회사의 여건을 감안해 도입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비만약 시장은 2009년에 1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했다. 2010년 시시부트라민 퇴출로 2014년 700억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벨빅의 선전으로 800억원대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진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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