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한 이후 거처 마련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방황하던 퇴소아동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시와
LG유플러스(032640)(LG U+)는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을 대상으로 일자리와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부모나 가족이 없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서울지역 양육시설이나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동은 올해 기준으로 약 3200명이다. 이 가운데 매년 약 4.7%인 150명은 18세가 되면서 퇴소해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지난해 서울시가 퇴소 5년 이내 601명을 조사한 결과, 취업률은 58.6%로 이 가운데 정규직이 26.5%, 비정규직이 27.1%이며, 미취업 40%로 나타났다.
또 취업자 중에서도 3분의 2가 넘는 67.5%가 월 150만원 이하를 받고 있어 도시근로자 평균에도 못 미치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LG유플러스가 퇴소아동을 대상으로 ‘영업인재채용’ 전형을 개설해 일반채용과는 다르게 별도 전형 없이 오로지 시설장 추천만을 거쳐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된 인원은 LG유플러스 직영매장에서 통신서비스 컨설턴트로 통신 서비스컨설팅 제공, 고객응대 및 CS처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다음달 말까지 30여명이 입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주거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2014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자립형그룹홈’을 10곳에서 올해 안에 20곳까지 확대해 일부 해결할 계획이다.
‘자립형그룹홈’은 운영자 없이 퇴소아동 5~7명이 모여 자립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형태로 서울 전역에 고르게 설치된다. 시설장의 추천을 받아 입주하면, 2년간 생활할 수 있으며 1회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시는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에게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대학입학금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생활기술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본부장은 “퇴소아동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성장시키면 회사와 함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 시설장들의 추천만으로 채용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에 대한 안정적인 주거와 고용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4년 11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 희망총회’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이 제안한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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