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005930)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8조원대 영업이익 선에 복귀했다. 갤럭시S7이 선봉에 섰으며, 반도체와 가전 등도 견조하게 실적을 뒷받침했다. 골치였던 디스플레이마저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50조9371억원, 영업이익 8조1439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94%,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IM(모바일), CE(가전)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모두 선전한 결과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와 시스템LSI의 선전으로 매출 약 12조원, 영업이익 2조6400억여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황의 침체에도 모바일과 SSD를 중심으로 수요를 흡수했으며, 지속적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도 한몫했다. 디스플레이도 매출 6조4200억여원, 영업이익 1400억여원으로 흑자전환했다. OLED의 판매 확대, LCD 신공법 수율 개선과 대형 TV향 패널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주력인 IM 부문은 매출 26조5600억여원, 영업이익 4조3200억여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7과 S7엣지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S7 제품군 중 엣지 판매 비중이 50%를 상회한 점과 모델 효율화를 통해 갤럭시 A·J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점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E 부문은 매출 11조5500억여원, 영업이익 1조300억여원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TV의 경우 신제품 본격 출시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로 SUHD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생활가전 역시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에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2분기에는 원화가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2분기 시설투자는 약 4조2000억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조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규모다. 상반기 누계로는 8조8000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스마트폰용 OLED 패널과 V-낸드 SSD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OLED와 V-낸드 증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사진/삼성전자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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