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빅3 상반기 실적…한국·넥센 ‘맑음’, 금호 ‘흐림’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증가로 영업이익은 확대
2016-08-18 06:00:00 2016-08-18 06:00:00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금호타이어는 홀로 부진한 실적을 거둬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3조3535억원, 영업이익 56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 39% 증가한 호실적이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성과는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UHPT·Ultra High Performance Tire) 판매가 한 몫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것이 영업이익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연간 2600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 가능한 공장으로 전체 면적은 87만2000m²(약 26만4000평)로 승용차, 초고성능, 경트럭, 트럭, 버스용 타이어를 생산한다. 사진/뉴시스
 
한국타이어는 올해 하반기 준공되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으로 기술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과 프리미엄 OE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 다운스트림을 강화해 전세계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나가며 신차용 타이어 및 교체용 타이어(RET·Replacement Tire)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액 9516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19%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특히 유럽 시장에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서유럽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 덕분에 2분기 판매량이 35.3% 증가했다. 역시 수익성이 좋은 초고성능 타이어(UHP) 매출이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나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떨어졌다. 매출액 역시 1조44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현금유출은 1741억원으로 넥센타이어(121억원)와 한국타이어(289억원)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국내 공장 파업 발생과 일부 해외 수출지역 판매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으로 손상차손과 환율변동성에 따른 외화관련 손실로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금호타이어는 해외시장에서도 고전했다.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에서 매출이 4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개별기준 총매출액도 약 700억원(4.9%) 감소했다. 다만 1분기에 퇴직금 175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비용발생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 556억원으로 8개 분기만의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환율 등 대외환경은 불확실하지만 남경 구공장의 이전으로 중국 실적 개선이 가능하고, 기존 노후 설비를 폐쇄, 신규 설비로 전환하면서 효율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이번 실적부진이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점쳐지는 ‘몸값’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박 회장의 자금마련이 이번 인수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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