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올해 추석 선물세트 가격은 한우를 제외한 과일, 수산, 가공, 생활 등 주요 선물세트가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18일
이마트(139480)가 추석을 28일 앞두고 주요 선물세트의 물가 동향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이마트가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중 사육과 도축 두수가 적어 고시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 추석 대비 10~15% 가량 높은 선에서 형성될 예정이다.
사과, 배 역시 열대야에 시세가 크게 오를 전망이지만, 이마트는 세트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곶감, 굴비, 통조림 등 선물세트들의 가격도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올 추석은 물가상승폭이 크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선물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2주 가량 남은 사전예약구매를 최대한 활용해 알뜰한 명절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최근 1년 이상 높은 시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우는 올 추석에도 지난해 대비 15~20% 높은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워낙 사육과 도축이 적은 탓에 이 가격세가 최소 추석까지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를 지육 단위로 직접 경매해 구입하고 '미트센터' 통합 생산을 통해 가격 상승율을 10~15% 선으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전체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구이용 등심 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3배 가량 늘렸다. 특히 '피코크 한우 등심 1등급 세트'의 경우 판매 가격을 지난해 24만원에서 올해 22만원으로 8% 가량 낮췄다.
이는 최근 명절을 쇠는 분위기가 차례를 지내는 문화보다는 가족들이 모여 '홈파티'하듯 시간을 보낸다는 점과 최근 주부들이 손이 많이 가는 국거리, 찜요리 등보다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구이류에 더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과일의 경우 아직까지 태풍이 없었던 데다 기상 여건이 대체적으로 양호했지만 열대야가 변수로 꼽혔다. 밤 늦도록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땡볕에 '데인' 사과와 배가 속출하면서 시세 상승을 부채질했다.
월초까지만 해도 올 추석 홍로는 당도와 색택이 양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지만 8월 중순에 접어들자 열대야로 생육이 부진해 선물세트에 쓰이는 대과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최근 전망되고 있다. 사과가 열대야의 영향을 받은 이유는 사과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해지는 일교차가 있어야 생육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밤과 낮이 모두 더우면 잘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과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빠르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결과로 추석 사과는 전년 대비 20~25% 가량 높은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배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농가와 사전계약재배, 후레쉬센터 대량 매입 등을 통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마트 측은 사과·배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예정이다.
수산 선물세트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굴비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 선물로 전복, 새우, 장어 등 건강식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굴비 선물세트 가격은 최근 2~3년간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올라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다. 멸치 역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김은 올 초 바다 수온이 높았던 탓으로 작황이 나빠 시세가 25% 가량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이마트 김 선물세트 가격 역시 지난해 대비 5~10% 가량 소폭 상승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생활용품 세트의 경우 올 추석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가격을 10~20% 할인해주는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동안 구매한 선물세트는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배송되며, 3만원 이상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배송비 없이 배송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추석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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