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유통업계 새로운 '기회의 땅' 될까
베트남·필리핀보다 잠재력 높은 고성장 국가…열악한 인프라는 변수
2016-08-16 06:00:00 2016-08-16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유통업계의 몽골 시장 진출 러시가 활발하다. 인구는 300만명 수준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한국과의 경제적·문화적 연계성이 높아 최근 중국, 베트남에 이은 새로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신세계(004170)쇼핑 등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과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속속 몽골 시장에 진출에 나섰다. 앞서 카페베네, 탐앤탐스, 망고식스 등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미 활발하게 이 시장에 진출해 점포 수를 늘리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 등 주류업계도 이미 몽고 시장에 진출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몽골은 최근 10년간 평균 경제 성장률이 8%에 달하는 고성장 국가다. 구리, 철광석 등이 풍부한 세계 10대 광물자원부국이지만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업체와 유통 기업이 진출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문화 수용도와 소비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의 차세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한류 영향 등으로 한국과의 경제적·문화적 연계성도 높다. 특히 수도 울란바토르는 몽골 인구의 절반 수준인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박진우 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몽골은 인구 300만명의 작은 시장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베트남, 필리핀보다 높은 1만2000달러여서 수출 시장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오픈하고 수출 규모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몽골시장 확장에 나섰다. 현지 반응은 상당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픈 직전 이틀간 가진 프리오픈 기간에만 하루 평균 매출 목표액의 3배가 넘는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식 오픈 첫날에도 매장 수용 한계인원을 넘어선 고객들의 방문으로 6차례에 걸쳐 입장을 통제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5월 몽골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협약을 맺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몽골 진출에 나섰으며, 무학(033920)도 이달부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소주 '좋은데이' 판매를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보드카나 위스키 등 높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던 몽골인들이 최근들어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주 등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몽골 진출 러시를 경계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내와 비교해 다소 열악한 도시 인프라에 따른 여러 변수가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몽골점 정식오픈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울란바토르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성인 허리높이까지 빗물이 잠기는 홍수가 발생해 영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마트가 몽골 1호점을 오픈한 지난달 28일 현지 고객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