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다음달 12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이 현대자동차의 파업 악화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올 추석 귀성객들의 프리미엄 고속버스 이용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올해 추석을 맞아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운행하기로 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 개시일과 예매일이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이달 24일부터 예매를 시작해 다음달 12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현대자동차가 생산 예정인 프리미엄 고속버스 '유니버스(UNIVERSE)'. 사진/김용현 기자
추석 운행이 불가능해진 것은 프리미엄 고속버스 차량의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자동차의 노조 파업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2일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노사간 협상이 어려워지면서 노조측이 파업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다른 차량에 우선해 작업 중이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생산도 더 이상 작업이 불가능해 차량 납품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통보했다.
이에 프리미엄 버스를 운영하는 고속버스 조합은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파업악화에 따라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하고, 파업 기간 중 생산 차량의 품질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통 시기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고속버스 조합 및 현대자동차와 함께 이와 같은 사실을 고속버스 모바일앱, 인터넷 예매사이트(코버스, 이지티켓), 터미널 내 창구에 즉시 게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추후 차량 생산·납품 완료 등 안정적인 운행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끝난 시점에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프리미엄 고속버스 공급업체인 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 이미 공급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정부 세종청사에서 가진 시승식 이후 모터쇼를 통해 다시 선을 보였지만 기아차는 당시 양산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었다"며 "이후 전기 과부하 문제가 발생해 최종 납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가격 문제로 인해 외국 차량 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고속버스조합 관계자는 "기존 우등보다 적은 1대당 21석을 운영해야 해 (우등보다) 30%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하지만 외국 버스의 경우 국내 차량보다 가격이 3배나 높아 운임을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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