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비해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25일 발언했다.
진 원장은 이날 미래에셋대우 빌딩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 간담회’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초윤장산’을 언급했다. 이 고사는 ‘주춧돌이 촉촉이 젖어 있으면 큰 비가 올 것에 대비해 우산을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제공하는 파생결합증권이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다만 증권사의 헤지자산 자체운용 규모가 증가하면서 시장 리스크 또한 확대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2010년 2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98조8000억원, 올해 7월 103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열린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진 원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주변 여건이 녹록치 않다”면서 “만약 대내외 여건에 의해 헤지자산 운용손실이 크게 확대된다면 증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증권사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증권사 경영진이 이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전반적으로 관련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당국도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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