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사는 집, 문턱 없애고 안전매트 깔고
서울시, 저소득 장애인 106가구 맞춤형 리모델링
2016-08-25 15:16:41 2016-08-25 15:16:41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 서울시 양천구 다가구 주택 지하에 사는 김모(18·자폐 1급) 군은 거동이 불편해 함께 사는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나가는 동안 벽지나 장판, 문, 전등 등과 부딪혀 부수는 일이 잦았다.
 
김군은 지난해 서울시 집수리 대상으로 선정됐고, 김군의 집에 스포츠 안전매트를 벽지와 바닥에 깔고 전등, 유리등을 플라스틱 덮개와 강화유리로 교체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김 군은 “안전한 집에서 엄마와 함께 오랜 시간을 머무르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올해도 김군과 같이 저소득 중증장애인 106가구를 대상으로 집안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생활 불편을 없애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저소득 집수리사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집수리 대상자 가구는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장애등급과 소득수준을 고려해 106가구를 선정했으며, 전문가들이 2인 1조 설계팀을 꾸려 가가호호 방문해 개선이 필요한 곳을 파악했다.
 
시는 현장설계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무료 집수리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올해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손잡고 장애인 집수리 가구에 LED조명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효율화사업을 병행해 에너지비용 절감까지 고려할 예정이다.
 
특히, 주거환경이 열악한 1~2급 중증 장애인 10가구는 에너지효율화 대상가구로 지정해 교수·전문가 자문을 거쳐 가구당 65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지난 2009년 100가구를 시작으로 2010년 130가구, 2011년 50가구, 2012년 103가구, 2013년 100가구, 2014년 105가구, 지난해 100가구, 총 688가구의 집수리를 지원했다.
 
장애인이 희망하는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현장 설계로 수혜가구의 만족도 역시 평균 91.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원활한 외부 활동을 위해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차를 제거하고 경사로를 설치하며, 이동편의를 위해 디지털 리모컨 도어락을 설치한다.
 
또 시각장애인 가구에는 음성인지가능 초인종을 설치하고, 청각장애인 가구에는 화면으로 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는 화상인터폰 등을 설치한다.
 
이밖에 화장실엔 미끄럼 방지 바닥타일을 설치하고 벽엔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리모컨식 자동빨래 건조대를 설치하고, 부엌엔 맞춤형 싱크대 설치 등으로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인다.
 
집수리 후 시공상의 문제 등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엔 수리 후 1년 이내 무상으로 사후처리도 해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집수리를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 장애인 집수리 개조 전 후 모습.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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