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전 적격성 평가(PQ) 인증을 위한 공장 실사를 마친 상태로, 스카이셀플루 4가(4종)백신의 PQ 신청 후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인증 후 국제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증 획득 후 UN 등이 주관하는 4조원 규모의 국제 예방접종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UN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저개발국가에서 예방접종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에서 백신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기관이기도 하다. PQ란 WHO가 저개발국가공급을 목적으로 백신 등의 품질 및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품질인증절차로, 국제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PQ를 획득해야 한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은 한번 접종하면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세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3가 백신에서 진일보한 형태다. 지난달 출시 이후 JW 신약과 손잡고 공동마케팅에 나섰다.
이 백신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했다. 계란(유정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항생제나 보존제가 사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계란 알러지에 대한 부담이 없고,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WHO PQ인증 품목의 수출액은 지난 2006년 2000만 달러에서 2014년 1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백신 수출에 85%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녹십자(006280)와
LG생명과학(068870) 등 국내 업체 4곳의 19개 품목이 PQ인증을 받았다. 녹십자는 지난해 국제기구 입찰을 통해 800억원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출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니세프와 UN의 의약품 구호 시장 참여를 위한 국제 입찰을 위해서는 PQ인증이 필수적"이라며 "PQ인증을 거쳐 조달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대량규모의 계약을 따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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