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콜에 이통사 하반기 전략 수정
SKT, 약정할인반환금 면제…마케팅비 허공에 날려
2016-09-05 16:46:25 2016-09-05 16:49:22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수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을 결정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20 등 대작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통 3사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갤럭시노트7의 공시지원금 약정할인반환금(위약금)을 일체 면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리콜 방식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SK텔레콤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7 전용 상담 콜센터 운영 ▲갤럭시노트7 구매고객 전원에게 상세 교환 절차와 일정 등 개별 공지 ▲전국 유통매장에 고객 응대 체계 구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약정할인반환금 면제다. 이는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7 판매를 위해 사용한 마케팅비가 허공으로 날아갔음을 의미한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SK텔레콤과 동일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영향으로 손실을 눈앞에 둔 이통사들이 판매와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갤럭시노트7은 국내에서 40만대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통시장 점유율인 5:3:2를 적용하면 SK텔레콤 20만대, KT 12만대, LG유플러스 8만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공시지원금 평균이 15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각 사별로 최대 300억원, 180억원, 96억원의 마케팅비를 날리는 셈이다. 
 
유통망에 지급된 판매장려금까지 더하면 이통 3사가 감당해야 할 손실은 최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장려금은 이통사가 일선 판매점에 내려보내는 리베이트성 보조금 성격을 띈다. 판매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그 일부를 가입자들에게 페이백 형태로 제공한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장려금이 기존에 비해 1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통 3사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 피해 최소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개통 철회 요구가 적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는 안도의 한숨도 새어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손실이 발생해도 고객 피해 최소화가 최우선"이라며 "별도 상황반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갤럭시노트7 리콜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손실을 눈앞에 두게 되면서 이통 3사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약 2주 후로 예상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 시점에는 공시지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앞서 투입한 마케팅비도 고려해야 된다. 여기에다 곧 출시될 아이폰7과 V20의 마케팅을 위해서도 자금을 비축해야 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리콜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에서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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