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글로벌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이어지던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이 일어나 추세 변화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1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주 만의 순유출 전환이다. 신흥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역시 4주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신흥국 주식형펀드를 세부적으로 보면 아시아 및 남미 지역에서 각각 4억9000만달러, 6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이머징(GEM) 펀드로는 3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펀드 자금의 변화를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마무리되는 신호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자금 유출인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일부 주식형 자산의 차익실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자금 유출 배경을 설명했다.
9월 FOMC와 함께 도이치뱅크 이슈 역시 자금 유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의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벌금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뱅크는 2005~2007년 고객들에게 부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건전한 자산인 것처럼 판매한 혐의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이치뱅크 벌금 부과 소식에 글로벌 금융주가 하락했고, 이는 펀드 플로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 주 글로벌 금융주 펀드에서는 30억9000만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규모다.
이밖에도 변동성지수가 크게 상승한 점도 펀드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지수는 FOMC를 앞두고 18.1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하단인 12.3포인트까지 내려와 다시 안정된 모습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9월 FOMC는 마무리됐고, 은행 벌금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이어지던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이 일어나 추세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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