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자동차보험 자녀 할인특약 경쟁이 불붙고 있지만, 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는 느긋한 입장이다. 오히려 고객 형평성을 이유를 들어 자녀가 없는 고객들의 보험료 상승을 막기 위해 자녀할인 특약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중 현대해상은 자녀 할인 특약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 7월 만 6세 이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만 6세 이하의 자녀가 있으면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 준다.
KB손해보험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자녀 할인특약을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주며 동부화재는 임신 중(태아)이거나 만 1세(생후 12개월) 미만의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동부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베이비인카(Baby in Car) 자동차보험' 특약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AXA손해보험도 '마이키즈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이들 회사는 어린 자녀를 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안전운전을 하는 경향이 높아 손해율이 낮아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특약 판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앞으로도 출시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자녀 할인특약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자동차보험의 제로섬 구조 때문이다.
만약 자녀가 있어 보험료를 5% 할인받는 고객이 있다면 누군가는 5%를 채워야 한다. 다만, 할인을 받는 고객에 비해 할인을 받지 않는 고객의 수가 많으므로 한 명의 고객이 5% 전부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라 0.5%씩 10명의 고객이 부담하는 구조다. 삼성화재는 자녀가 있는 고객들을 할인해주는 것보다 자녀가 없는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하지 않는게 맞다고 판단해 자녀 할인 특약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2위권 회사들이 자녀가 있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과 반대로 삼성화재는 자녀가 없는 고객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자녀 할인특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특약 출시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상품 개발은 각 회사의 영업방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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