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을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10개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중 5개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민은행의 일임형 ISA 전체 수익률은 1%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가 ISA 다모아를 통해 발표한 4월11일부터 8월 말까지 신한·국민·우리·기업은행의 34개 일임형 ISA의 수익률(보수 차감)을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의 평균 일임형 ISA의 수익률은 1.6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를 1년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우리은행은 6.01%로 기업은행(4.51%), 신한은행(4.4%), 국민은행(3.73%)를 크게 앞선다.
MP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우리 일임형 글로벌우량주 ISA (공격형)'이 4.14%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 MP의 수익률을 1년으로 환산한 수치는 15.46%에 달한다.
이어 우리은행은 ▲우리 일임형 글로벌인컴 ISA (적극투자형) ▲우리 일임형 글로벌50 ISA (적극투자형) ▲우리 일임형 글로벌30 ISA (위험중립형) 등이 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6개 MP 중 4개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불안정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일임형 ISA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은행에 맞게 안정성을 중심 일임형 ISA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개 은행 중 초기 3개월 평균 수익률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신한은행은 선방하는 모양새다.
7월11일까지 7개 MP의 평균 수익률이 0.21%였던 신한은행은 한 달여 만에 평균 수익률을 1.18%까지 끌어올렸다.
출시 초기 3개월 수익률이 -0.85%를 기록했던 '신한은행일임형 ISA MP(고위험 P)'의 경우 이 기간 2.33%의 수익률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임형 ISA MP(고위험 A) 1.84% ▲일임형 ISA MP(중위험 P) 1.4% ▲일임형 ISA MP(중위험 A) 1.14% 등 초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MP 모두가 1%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7개의 MP 중 4개가 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중 'IBK기업은행 고위험 스마트 모델포트폴리오'(2.90%)는 전체 MP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이들 은행 중 유일하게 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일임형 ISA MP가 없었다. 국민은행의 10개 일임형 MP 중 6개가 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일임형 ISA 포트폴리오는 외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구성돼 상승과 하락의 변동성이 적다"며 "단순히 현재 수익률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포트폴리오 상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 뒤에는 안정성있는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22일 일임형 ISA를 출시한 농협은행의 평균 수익률(8월 말까지)은 1.06%였다. 지난 5월23일 출시한 광주은행은 2.24%, 지난 5월30일 출시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0.59%, 0.64%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을 독주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은 예상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모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ISA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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