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 3분기 금융상품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 잔고가 줄어든 반면, 채권형 펀드와 은행신탁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은행신탁과 채권형 펀드 자금은 각각 12조3000억원, 8조6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 잔고는 7조원 줄어들었다.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커졌다는 평가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유형별로는 국내주식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관심이 컸던 대형펀드 위주로 성과부진이 지속되고, 실망매물이 집중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채권형 펀드, 국내외 부동산 펀드 자금이 증가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공모펀드 유형만큼은 다양화를 시도했다.
사모펀드의 경우 연기금, 대형 금융기관,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가 독식하다시피 하는 부동산 펀드에서 자금이 감소해 눈길을 끈다. 3분기 사모펀드 시장에서 국내채권형 펀드가 증가하고, 주식형 및 채권혼합형 펀드 자금이 줄어든 것은 공모펀드 시장과 유사했지만, 해외 부동산 펀드가 5조3000억원, 국내 부동산 펀드에서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전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부동산 펀드에서 이익실현이 이뤄지는 추세인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시장은 지역별 차별화로 요약된다. 해외 공모형 주식형 펀드 지역별 순자산액은 중국(홍콩H), 신흥아시아, 글로벌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수혜가 부각되며 항셍지수가 차별적으로 상승한 점이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아세안 등 신흥아시아 지역으로는 약 200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통화정책, 정치적 이벤트로 인한 불확실성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식형 펀드 순자산액은 감소를 면치 못했다.
3분기 채권형 펀드와 은행 신탁 잔고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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