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잃은 코스피…변동성 장세 트레이딩 기회 찾아라
삼성전자 충격에 미국·유럽 변수 상존…"금속·조선·건설·증권·화학 주목"
2016-10-12 16:09:26 2016-10-12 16:21:0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증시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단에서 가격부담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헤매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 중단 악재에 수급이 악화됐고,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유럽발 변수들도 상존한 상황이어서 돌파해야 할 과제가 적잖다. 
 
장기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부담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만큼 탄력적 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워 업종별 순환매를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상대적인 밸류에이션(가격) 메리트에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섹터 위주로 접근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 2030선 방어…삼성전자 3일째 '약세'
 
12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반등에 나서 2033.73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날대비 강보합 수준이다. 전날 삼성전자 발 충격에 1% 넘게 떨어진데 이어 장중 202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030선 이탈은 막아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포지션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358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5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증시를 압박했다. 
 
단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삼성전자도 3거래일 째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8.04%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 때 3% 넘게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낙폭을 서서히 줄이면서 1만원(0.65%) 하락한 1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노트7의 판매과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공시를 통해 생산 역시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단종을 공식화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 기존 보유 중인 일부 부품 손실 등을 모두 감안할 경우 노트7 단종으로 인한 단기 손실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대외 불확실성도 증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소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의 탈세의혹과 음담패설 논란 등이 불거지며 클린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양 대선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5.8%포인트에 불과해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대선 종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도이치뱅크 사태와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시사 등으로 유럽의 정치, 경제 불확실성도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는 상황을 말한다. 
 
순환매 장세 염두…가격 매력·실적 모멘텀 업종 위주로
 
단기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증시의 탄력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안도랠리 과정에서 상승세를 주도한 업종의 경우 실적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돼 있을 수 있고 급등으로 인한 가격부담으로 인해 상승탄력이 더욱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이준희 연구원은 "전략적 차원에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업종들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는 동안 가격메리트를 보유한 업종 위주의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업종 위주로 서서히 관심을 높여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분석 결과, 지난 2012년 이후 업종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보험, 내구소비재, 증권, 자동차·부품, 유통, 화학, 소비자서비스, 금속·광물, 조선, 건설, 은행 순으로 현재 PBR이 해당구간 내 밸류에이션 하단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금속·광물, 조선, 건설, 증권, 화학 업종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개선세를 보여 실적모멘텀까지 겸비한 것으로 나타나 단기 트레이딩 대상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