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다음달 4일 오후 1시 서울광장과 도쿄 신주쿠에서 도합 5000여명이 함께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세계가 인정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우리의 김장문화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체험하고 맛보고 이웃과 나누는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를 다음달 4~6일 서울광장, 세종대로, 무교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 김장문화제는 처음으로 도쿄김장문화제와 연계해 다음달 4일 오후 1시 서울광장과 도쿄신주쿠에서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날 도쿄 신주쿠에서도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의 뜻을 기리고 고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모인 1000여명이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열린다.
지난 8월 노들섬과 일본 고마진자에서 각각 배추 모종심기행사를 가진 데 이어 개막식도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개최해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울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김장나눔’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재배한 배추가 사용해 김장김치로 재탄생한다.
청년 30여명으로 구성된 김장원정대가 노들섬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 350여 포기가 이날 서울광장에서 사용된다.
‘김장, 세계를 버무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나눔’에 현대적인 ‘놀이’와 신명나는 ‘문화’를 더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또 단순히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배추모종을 심고 100여일 길러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한 후 김장독을 묻어 숙성시키는 김장의 전 과정을 재현한다.
김장문화제의 4대 프로그램은 서울김장문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즉석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김장나눔’은 다음달 4일 4000여 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에 모여 50여톤의 배추를 버무린다.
여기서 만든 김장김치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다음달 4~6일 열리는 ‘서울김장간’은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에어돔 텐트에서 김장명인에게 배우는 ‘명인의 김장간’,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 김장을 담그고 기부도 하는 ‘우리집 김장간’ 등이 펼쳐진다.
다음달 5일 ‘김장난장’에서는 배추~절임~숙성~나눔 등 김장의 전 과정을 현대적인 놀이로 해석한 퍼포먼스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일바지 입고 춤추기, 배추 쌓아올리기 같은 다양한 놀이가 펼쳐진다.
마지막 6일 ‘함께식탁’은 예로부터 김장하는 날은 마을의 큰 잔칫날이었다는 점에서 착안, 서울광장에 김장김치, 수육을 곁들인 1000명을 위한 식탁이 차려진다.
시는 김장문화의 다음 세대 전승을 목표로 이번 서울김장문화제부터 청년 자원활동가의 참여를 대폭 확대해 문화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단순히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전 세계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2회 김장문화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외국인 참가자들과 김장김치를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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