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017670)과의 합병 무산 후
CJ헬로비전(037560)의 독자생존은 결국 방송 콘텐츠의 경쟁력으로 압축된다. 기존 지상파 외에도 각종 유료방송 채널들이 등장하면서 방송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난 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생존 여부의 척도가 됐다는 분석이다.
CJ헬로비전은 오는 25일 변동식 대표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계획을 내놓는다. 2008년부터 5년간 CJ헬로비전을 이끌었던 변 대표는 CJ그룹 총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8월 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재현 회장의 복귀 이후 첫 인사 조치였을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가 높다. 변 대표는 지난 3개월간 조직 재정비에 힘을 쏟으며 매각 무산의 충격을 달랬다.
케이블방송 산업에 대한 이해와 추진력을 갖춘 변 대표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전략을 내놓을지도 관심 사안이다. CJ헬로비전은 사업의 핵심인 방송부문에서 지상파와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방송 서비스가 진화하며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케이블방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가 기획한 OTT(인터넷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의 진화 방향도 관심거리다. 티빙은 지상파의 콘텐츠가 빠진 가운데 CJ E&M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033630)의 ‘옥수수’,
LG유플러스(032640)의 ‘비디오포털’, 지상파방송 콘텐츠 전문 서비스 ‘푹’ 등이 나타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헬로비전의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CJ헬로비전의 사업 영역은 크게 ▲방송(헬로tv) ▲인터넷(헬로넷) ▲광고(헬로tv 우리동네) ▲부가서비스(헬로폰·헬로모바일) 등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방송이 35%로 가장 높다. 부가서비스(25%), 광고(24%), 인터넷(11%) 등이 뒤를 잇는다.
CJ헬로비전은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방송부문에서 플랫폼은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IP) TV와, 콘텐츠는 지상파와 경쟁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모바일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방송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세워 케이블 방송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포함한 종합유선방송의 점유율은 2011년 62%에서 점점 줄어 지난해 12월 기준 46%까지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IPTV는 20%에서 40%로 수직상승, 점유율이 4년 만에 두 배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케이블 가입자가 IPTV 가입자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결합상품의 여파로 올 연말에는 IPTV 가입자가 케이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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