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택 매매 폭증…거래절벽 우려
서울 매매 10년내 최고…불확실성 으로 거래 감소지역 나타나
2016-10-26 16:00:45 2016-10-26 16:00:45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강남권 투자수요 중심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오히려 줄고 있어 연말 거래절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전망과 대출금리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량 감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658건으로 하루 평균 426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최종 거래량은 1만3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1만9372건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10월 거래량(1만1535건)과 비교해도 15% 가량 많은 물량이다.
 
특히, 강남과 송파, 서초, 강동 등 강남4구의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강동구는 지난해 10월 509건이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벌써 686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최종 거래량은 851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약 67%의 거래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강남구도 이달 636건이 거래되며 이미 지난해 10월 거래량 623건을 넘어섰다. 이달 최종 거래량 789건 정도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27% 정도 매매거래가 증가할 전망이다. 송파와 서초구 역시 각각 43%와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4구의 경우 집값 상승폭이 다른 지역보다 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며 손바뀜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7일 기준 8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강동구는 3.4%나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 1.7%의 2배 수준이다. 강남과 서초 역시 각각 3.3%, 2.7%로 나란히 2~3위를 기록했으며, 일시적 역전세난을 보였던 송파만 1.1%에 머물렀다.
 
서울 매매거래량의 경우 거래 이후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신고일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이 이어진 8~9월 많은 거래가 이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주택거래량이 늘었지만 투자수요에 의한 증가인데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량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 거래절벽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과열지구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채은희 강남구 개포부동산 대표는 "보금자리론 대출 조건이 강화되면서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개포주공은 수천만원씩 가격이 빠졌다"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격 상승폭이 적은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벌써 줄어들고 있다. 강서구의 이달 거래량은 579건으로 지난해 887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최종 거래량 역시 700건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돼 19% 정도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 관악구와 종로구, 강북구 등도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실수요자의 주택구매 여건 악화 역시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속속 3%대를 넘어서고 있다. 금리 인상은 결국 가계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앞으로의 주택시장은 미국발 금리인상을 물론 정부의 규제 가능성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투자수요 이탈은 가격 하향조정 가능성을 키우면서 매매전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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