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정체된 가운데,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4개월여 만에 코스닥 650선이 붕괴된 데 이어 26일엔 635.51포인트까지 밀렸다. 연말까지 대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2000포인트 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하반기 들어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26일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년 말 대비 6.84% 떨어졌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68% 올랐다.
이렇다 보니 중소형주식을 담은 펀드 수익률도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 액티브중소형은 무려 10.69%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0.16%)과 차이가 상당하다.
코스닥 기관 수급.
자료/에프앤가이드(FnSpectrum), NH투자증권
중소형주의 약세는 무엇보다 수급에서 비롯됐다. 코스닥 시장 방향의 키를 쥔 수급주체인 기관이 지난해 9월부터 줄곧 코스피 내 중형주, 소형주 그리고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를 예측하는 배경으로는 밸류에이션과 이익모멘텀을 꼽을 수 있다.
코스피는 수년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0~11배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반복해 왔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PER는 어느덧 10.09배 수준까지 내려와 밸류에이션 상 박스권 하단부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이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한편 대형주 위주의 접근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어닝모멘텀을 비교해봐도 코스피는 7월 이후 개선세인 반면, 코스닥은 둔화세가 더욱 심화되는 차별적 흐름"이라며 "결국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대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관계자는 "대형주 중심,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에너지, 철강, 화학, 건설, 조선 등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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