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빠르게 반등하면서 원자재펀드가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시행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에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지난 2014년과 대조적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 48개의 연초 이후 지난 26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8.49%로 나타났다. 여전히 2년(-15.64%), 3년(-24.39%), 5년(-38.93%) 수익률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천덕꾸러기'에서 '효자'로 거듭난 셈이다.
최근 1년 4.68% 성과를 내며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가 0.38%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개별펀드로 봐도 연초 후 원자재펀드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펀드는 단 3개에 그칠 정도다.
수익률 상위권은 대부분 금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차지했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연초 이후 68.16%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신한BNPP골드펀드'와 'IBK골드마이닝펀드'가 각각 같은 기간 52.80%, 49.63%로 다음 순위를 이어가며 원자재펀드 강세를 주도했다.
원자재 전망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난방수요 증가 등에 의해 4분기 유가상승이 예상되고 유럽 정치혼란에 의한 안전자산 수요와 인프레이션 개선 등에 다른 투자수요 증가로 귀금속 또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다만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 하락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원자재 상품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양한 원자재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도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원자재 종합선물과도 같은 원자재 인덱스펀드도 변동성 축소 부분에 있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3년간 원유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의 변동성이 연 33.3%로 높은 반면 다양한 원자재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로저스커머디티인덱스펀드'의 변동성은 14.1%에 그쳤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분산도가 높은 펀드가 장기적으로 더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을 알 수 있다"며 "다양한 원자재에 분산 투자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려보면 투자대안은 더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운용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한 ETF를 선별하는 게 바람직하다. 추종하는 벤치마크에 따라 투자비중에서도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빠르게 반등하면서 원자재펀드가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시행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에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지난 2014년과 대조적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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