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규모가 내년 말에는
15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국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작년 하반기 이후
10%를 상회하고 있다
.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의 가계부채 추정결과 올해 말 국내 가계부채는 약 1330조원, 내년 말에는 약 1460조원으로 각각 전년 말 대비 10.6%,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말 약 152%에서 내년말 약 159%로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저금리 지속, 주택시장 활황, 가계소득 부진을 꼽았다.
먼저 경기 둔화로 인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차입 비용이 감소해 대출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016년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25%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최저치다. 기준금리 하락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현재 2.9%, 신용대출 금리는 4.4%로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 중 매매시장은 2016년 크게 오르고 있다. 2015년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도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가계소득이 부진하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비 등을 위한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계소득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2015년 3분기 이후로는 0%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체 가구의 생활비 및 부채상환 등을 목적으로 한 신용대출 비중은 2012년 40.1%에서 2015년 43.0%로 확대됐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약 60%(예금취급기관 기준)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시키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한 대책 마련 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부동산 대책 시행 시 단계적 시행 및 과열 지역에 대한 차등 적용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규모가 내년 말에는 1500조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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