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비선에서 국정운영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재계에도 영향력을 미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31일 SK그룹 박모 전무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되며 재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검찰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수수색하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을 소환하기도 했다.
특히 최씨측 관계자는 황은연 포스코 사장과 직접 만나 배드민턴팀 창단을 논의한 사실이 전날 공개되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 측은 창단 논의를 위해 문자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포스코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또 다른 '비선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광고감독의 측근들이 포스코의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의 지분을 강제로 인수하려했다는 의혹에도 얽혀있다.
포스코는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각각 30억원, 19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강압적 성금 출연 의혹과 관련해 전경련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삼성, LG, 롯데 등 다른 기업들도 검찰의 수사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만간 이들 기업 관계자도 차례로 소환해 관련 의혹을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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