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과 정치인 누구도 국민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긴급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공식 요구한데 이어 약속대로 이날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이 발언을 시민들을 모아 놓고 강변한 것이 아니다. 그는 별도의 공식 발언을 삼가고 1시간 가량 광장 바닥에 시민들과 함께 앉아 자유발언을 경청했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도 촛불집회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것이다. 그는 또 “오늘 하나의 촛불이 내일 대한민국의 희망을 밝히는 촛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 역시 “박 시장께서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이어서 별도의 공식 발언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들도 박 시장을 신경 쓰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자유발언자 목소리에 집중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시민 임승헌씨는 “이런 시국 상황이 올때마다 대학생이 앞장서 돌파했다”며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고등학생 박성현군은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파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진행된 촛불집회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을 비롯해 주최측 추산 시민 2000여명(경찰추산 1300여명의)이 모였다. 시민들은 경찰과 큰 충돌없이 오후 9시40분쯤 공식 해산했다. 박 시장은 도보행진 시작 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지난달 29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퇴) 촉구’촛불집회는 이번주 들어 매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참여인원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때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앞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퇴)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묵념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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