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들어 부동산 등 유형자산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무화될 국제회계기준(IFRS)에 발맞춰 재무구조 개선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투자측면에선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자산재평가는 평가 차익이며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많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산재평가실시결정' 공시를 낸 기업은 유가증권시장법인 58개, 코스닥법인 37개 등 총 95개사다.
이 가운데 최근 두달새(11월부터 12월4일까지) 자산재평가실시결정 공시를 한 업체는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20개사, 12개사 등 총 32개사로, 전체의 3분의 1이상이 이 기간에 몰렸다.
이는 기업들이 연말랠리를 이끌 재료를 준비하는 것 외에도 IFRS를 대비해 자산재평가를 해 회계장부에서 재무개선 의지를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투자측면에선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업체인
유니크(011320)는 지난달 24일 자산재평가실시결정 공시 낸 이후 장중 9%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어 유니크는 자산재평가결과 공시가 나오기 4일전부터 기대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상한가 두 번을 포함해 나흘만에 총 41.74%나 올랐다.
그러나 지난 4일 83억원의 재평가 차액을 남겼다는 결과 공시를 낸 유니크는 이후 하한가로 떨어졌다. 자산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에 선반영돼 결과가 나오자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증권업계는 자산재평가차익은 재평가자산들의 현금화 가능성이 높을 때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자산재평가는 단순히 평가차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당 업체가 재평가한 부동산을 팔지 않는 이상 평가 가치일 뿐 주가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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