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3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강남 지역의 부동산 매매와 전세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었다. 정부의 규제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대책 효과가 강남 재건축 시장에 바로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남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단 1건에 불과했다. 1건의 거래 지역도 재건축으로 주목을 받았던 개포동이 아닌 삼성동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 강남구에서 113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초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10일까지 서초구에서 거래된 매매 건수는 80건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매매 거래는 5건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28건의 매매가 이뤄졌던 서초동은 이달 2건의 거래만 이뤄졌으며, 방배동은 18건에서 2건으로, 반포동은 14건에서 2건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매매 거래가 11건이나 이뤄졌던 잠원동은 이달 들어 단 한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다.
전세 거래 역시 반 토막이 났다. 지난달 1~10일까지 144건에 달했던 강남 전세 거래는 이달엔 50건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달 개포동에서 집계된 전세 거래 건수는 13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30건)의 절반이 안 된다. 압구정동 역시 13건에서 5건으로 급감했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2000만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증가하고,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지난 7일 기준 강남구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서초구(-0.03%)와 강남구(-0.02%), 송파·강동구(0.01%) 등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재건축 중인 개포주공 3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정부의 대책 발표로 일시적으로 위축됐을 뿐 곧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아무리 규제해도 강남은 강남이다"라며 "어느 정도 위축됐던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 다시 원래 가격대로 회복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되살아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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