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번주(14~18일) 뉴욕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에 힌트가 될 10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모든 촉각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주 미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종료된 가운데, 시장의 예상과 달리 뉴욕 증시는 안도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 기준 각각 5.4%, 3.8%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2011년 12월 이후, S&P500지수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크게 우려했지만,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정책 확대 등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주에는 안도랠리가 이어지기보다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으로 관심이 옮겨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부의장은 “물가와 고용 두가지 정책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근거가 강하다”고 말하며 12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발언으로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3%까지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7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 CPI 1.5%보다 개선된 수치다. CPI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 중 하나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예상대로 양호한 CPI 수치가 발표된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내에서 트럼프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짐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1일 전세계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에만 1.5%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공급 과잉 우려감이 지속된다면 이번주에도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이 밖에 이번주 주목해야할 만한 지표로는 14일 발표되는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의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15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11월 뉴욕 제조업지수, 16일 발표되는 10월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등이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뉴시스·신화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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