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성난 민심이 청와대 턱밑까지 접근했다.
12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 1000여명이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까지 진출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시민들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거리 방면으로 행진하던 중 사직공원과 통인시장 인근 도로로 빠져나가 골목을 헤집고 이곳까지 이동했다.
오후 10시50분 현재 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는 일부 시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중이다. 경찰은 차벽을 만들고 추가 진입을 막고 있지만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계속해서 경복궁역 쪽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상 청와대 100m 이내부터는 집회, 시위가 금지돼 있다. 다시 말하면 100m 밖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막히자 ‘박근혜 퇴진’ 등을 외치며 20분간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방송을 통해 “시민 여러분, 앞쪽의 젊은 학생들을 자제시켜 주시기 바란다”며 “경찰을 밀치거나 몸싸움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시위”를 외쳤다.
한편, 이날 22시 기준 촛불집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고, 소방활동은 총 35건으로 구급이송 7건, 구급현장처치 26건, 기타 안전조치 2건이다.
12일 오후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나와 광화문광장 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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