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 들어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국고채권 수익률을 앞섰다. 기업들의 배당규모 확대와 우호적인 배당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향후 배당투자의 매력은 보다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77%로 집계됐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1.51%)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1.39%)를 각각 26bp(1bp=0.01%포인트), 38bp 높은 수치다. 지난 2011년 배당수익률이 2.25%까지도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3.40%대를 웃돌았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13년 최저 1.00% 기록 이후 3년 연속 증가추세다. 기업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고배당주식 세율을 많게는 14%에서 9%로 경감한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힘입은 결과다. 이는 코스피가 2000포인트대 박스권만 유지해도 채권투자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 배당주 인덱스인 웰스고배당지수는 배당수익률 상위 50종목에 투자하는 단순 전략을 사용하는데 지난 16년 동안 3개 년도를 제외하고 모두 코스피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연평균 수익률은 웰스고배당지수가 16.1%로 코스피 대비 7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웰스고배당지수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3.77%로 코스피(1.61%) 대비 2.16%포인트 더 높았다. 배당수익률을 포함하지 않은 배당지수의 실제 수익률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배당주펀드의 강세도 돋보인다. 은행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고배당 ETF'가 연초 이후 15.17% 성과로 최우수 성과를 기록 중인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KOSEF고배당 ETF'(10.64%)가 두 자릿수 성과로 뒤를 잇는다.
전문가들은 모든 배당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배당펀드 내에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연초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7.6% 손실을 기록한 것부터 21.4% 수익률까지 성과가 크게 벌어진다.
이비오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같은 배당주펀드라도 대형주, 중소형주 편입비중 차이에 의해 성과가 크게 벌어진다. 올해만 해도 대형주 강세·중소형주 약세 구도를 그렸듯 배당 팩터보다 기업규모 팩터 수익률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펀드 선택시 배당스타일에 대한 강도를 나타내는 배당수익률과 대중소 편입비중도 함께 고려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 들어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국고채권 수익률을 앞섰다. 기업들의 배당규모 확대와 우호적인 배당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향후 배당투자의 매력은 보다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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