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온라인펀드가 증권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설정액 4조원을 넘겼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이달 초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긴 4조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말과 비교해 4배 성장한 규모다. 펀드 수도 3214개로 7배 이상 고성장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 창구가 아닌 홈페이지와 모바일 뱅킹 등을 포함한다.
온라인펀드 증가세. 자료/금투협, 자본시장연구원
공모펀드 시장에서 온라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7%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공모펀드 시장은 소규모펀드 정리 등으로 침체되며 전체 공모펀드 수가 2008년 말 4850개에서 11월 3628개로 25.2% 줄었지만, 온라인펀드 수는 꾸준한 증가세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와 은행이 온라인펀드의 주요 판매채널로 나타났다. 10월 말 설정액 기준 판매채널은 은행 56.5%, 증권사 43.3%, 보험사 0.1% 순이었다. 다만, 2010년까지는 증권사의 온라인펀드 판매 비중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았던 데 비해 2011년 이후 은행과의 판매 비중이 역전된 상황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펀드슈퍼마켓)의 설정액도 4773억원으로 출범 당시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다. 증권사로 분류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증권사 판매 비중도 2014년 42.2%에서 2015년 45.0%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로 보면 전체 온라인펀드의 절반 이상이 주식형 투자에 몰렸다. 10월 말 기준 주식형이 53.9%, 파생형 21.8%, 혼합형 9.8%, 재간접 7.3%,채권형 4.1, 기타 3.1%로 집계됐다.
온라인펀드의 인기는 무엇보다 투자비용 덕이다. 창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판매수수료가 낮아 투자비용이 저렴한데, 펀드온라인코리아 전용 S클래스 펀드의 경우 선취수수료가 없고 판맵수는 오프라인펀드의 3분의1 수준이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판매수수료나 운용보수 등 투자비용이 낮은 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펀드의 저렴한 투자비용은 투자 참여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온라인펀드 가입이 증가하며 설정액 4조원을 처음 넘겼다. 한 은행 직원들이 온라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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