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예년보다 2주 정도 일찍 찾아온 추위에 힘들어할 노숙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호보대책을 가동한다.
16일 시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서울시내 노숙인 수는 총 3476명으로 이중 3155명은 일시보호시설, 자활·요양시설 등에 입소해 있고, 321명은 서울역, 영등포역 등 거리에서 생활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달부터 내년 3월까지 노숙인을 대상으로 거리상담활동을 확대하는 동시에 응급잠자리 제공과 여성전용 응급보호시설 확대운영, 중증질환자 집중관리 등으로 구성한 특별보호대책을 마련했다. 대책 추진과 관련한 시설점검 등을 마친 상태다.
우선 시는 노숙인시설과 함께 35개 조 89명으로 구성한 노숙인 순찰·상담반을 편성했다. 이들은 서울 주요 지역을 매일 2~4회 순찰하며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에게 시설입소와 응급잠자리를 안내하고, 몸이 불편한 노숙인은 병원 치료를 받도록 연계하고 있다. 한파 특보 시에는 시 직원과 시설 직원으로 인원을 보강해 최대 112명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또 시는 거리노숙인에게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응급구호방 약 1200개를 확보해 제공하고 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8일에는 노숙인 약 800여명이 시 응급잠자리를 이용했다.
이밖에 시는 노숙인 중에서도 고령이나 중증질환자 등을 별도 선별해 시설과 상담원으로부터 건강상태를 확인받을 수 있는 전문 보호시설이나 병원을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 10월 노숙인의 건강을 위해 노숙인과 쪽방주민 3800명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노숙인 1000여명에게 결핵검진을 실시해 의심자는 병원 진료를 받도록 지원했다.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이나 몸이 아픈 노숙인을 발견한 시민이라면 노숙인 위기대응전화(1600-9582)로 신고하면 된다.
특히 시는 민간과 협력해 구호물품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시는 거리생활을 고집하는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침낭과 매트 각각 950개, 핫팩 10만개를 지원한다. 또 기업, 민간단체, 종교단체에서 기부받은 겨울옷 4만5000점을 서울역 우리옷방, 응급구호방, 시설 등을 통해 노숙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김종석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지난 폭염에도 유난히 긴 무더위에 노숙인시설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전사고 없이 노숙인과 쪽방주민 보호대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며 “이번 발대식을 통해 이상기온 등으로 큰 폭의 기온변화가 예상되는 이번 겨울에도 노숙인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가면서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이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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