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상암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NB-IoT 글로벌 공동협력을 선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NB-IoT 오픈랩을 개소하고, 10만여개의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칩셋과 모듈 무료 배포는 화웨이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화웨이가 전세계에 운영하는 7개의 오픈랩 가운데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주청 화웨이 셀룰러 IoT 제품 라인 사장은 "한국은 IoT 시대에 글로벌 역량이 가장 높다"며 "한국에서 IoT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 칩셋과 모듈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NB-Io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사진/LG유플러스
국내 중소기업들은 양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칩셋과 모듈을 통해 NB-IoT 관련 디바이스를 개발할 수 있다. 디바이스에 대한 테스트는 NB-IoT 오픈랩에서 진행할 수 있다. NB-IoT 오픈랩에서는 ▲사업과 서비스 아이디어 구체화 ▲중소기업간 기술연계와 비즈니스 모델링 ▲칩·모듈 등의 장비 기술 지원과 망 연동 인력지원 ▲3D프린터를 통한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 제작 ▲양사 영업채널을 활용 등이 가능하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전무는 "NB-IoT 오픈랩에서 칩셋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NB-IoT 칩셋과 모듈 상용화를 내년 3월로 잡고 4월에는 관련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가스 검침과 수도 계량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특히 NB-IoT 오픈랩을 통해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의 제품은 화웨이가 구축할 전세계 NB-IoT 망에서도 적용이 가능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한 국제 표준 기술인 NB-IoT를 국내에서 조기에 상용화하고,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내년 중으로 NB-IoT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1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NB-IoT망을 구축하고 2017년 내에 전국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NB-IoT 기지국도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서재용 LG유플러스 IoT개발담당은 "독자적으로 NB-IoT 망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계획을 마련한 상황"이라며 "노키아와 에릭슨의 구형 장비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어렵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는 화웨이 전용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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