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KCC(002380)의 건자재 사업부문이 효자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한때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도료 부문은 전방산업 부진에 힘이 빠지며 30%대로 쪼그라들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KCC의 건자재 부문 매출은 1조242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도료 부문은 1조1136억1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도료 부문의 연간 매출은 지난 2년간 건자재 부문과 비교해 3000억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올 3분기 기준 그 격차가 1000억원까지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은 이미 역전됐다.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2014년말 도료부문의 영업이익은 1557억3500만원으로 전체 비중의 5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5년말 1569억3500만원을 기록, 전체 비중이 50.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662억6400만원으로 영업이익 비중 53.8%를 차지하며 주연자리로 올라섰다.
도료 부문 부진은 올 3분기에도 이어졌다. 도료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30%대까지 떨어진 것.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21억600만원으로 전체 비중의 39.5%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건자재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54.3%까지 늘었다.
도료 부문이 부진한 데는 전방산업의 불황이 주요인이다. 자동차와 선박 중심인 KCC의 도료 부문은 현대자동차의 노조파업과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KCC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는 건자재 부문은 향후 전망도 밝다.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력 매출처였던 아파트 특판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시장이 업계의 노른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시장은 노후화된 주택의 증가와 인테리어 열풍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조원대인 리모델링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까지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올 4분기도 건자재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분양 공급에 따라 건축자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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