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용산전자상가 등 침체된 지역에 주민 주도로 소규모 재생사업을 벌여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를 시작으로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 후보지 7곳에서 소규모 재생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7개 지역은 ▲용산전자상가 ▲영등포 경인로 ▲정동 ▲마장동 ▲독산동 우시장 ▲청량리·제기동 ▲4·19사거리로 같은 후보지에 속하는 동묘는 소규모 재생사업에서 제외됐다. 이들 지역에는 지역사회, 공공, 시민 공모 등으로 거버넌스에 총 119명이 참여해 연말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되면 지역 정체성에 맞는 맞춤형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4~5년에 걸쳐 마중물 사업비로 최대 200억~500억원을 지원한다. 소규모 재생사업은 도시재생이 주민 주도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터를 닦는 일종의 준비 단계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후보지 8개소를 선정하고, 시민 아이디어르를 공모해 각 지역의 주체가 모여 목표를 선정하고 핵심사업을 발굴하는 100일간의 아이디어캠프를 진행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소규모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용산전자상가에선 ’용산전자상가 방송국(Pod Cast)‘이 25일 개국한다. 지난 50여일에 거쳐 상인회, 시설주, 입주 스타트업, 인근 대학생 등이 모여 용산전자오피스텔 515호에 23㎡ 규모의 방송공간을 마련하고, 오디오믹서, 레코더, 헤드폰, 엠프 등 장비를 갖췄다.
용산전자상가 방송국은 이날 개국 기념 방송을 시작으로 용산전자상가와 얽힌 추억, 에피소드, 생활상 등 시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방송할 예정이다. 상가 내 방송으로 송출돼 상인과 용산전자상가를 찾은 시민들은 물론,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이들은 용산전자상가가 방송국 운영을 비롯한 3건의 소규모 재생사업을 바탕으로 내년 최종 대상지로 선정돼 그동안의 장기불황과 침체를 딛고 새로운 전자산업 생태계의 장으로 재도약하길 꿈꾸고 있다.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국내 최고의 복합 전자제품 유통단지로 자리매김했지만 2000년대 이후 계속된 장기불황과 온라인 위주의 소비패턴 변화로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외에도 ▲마장동 마장허브정원 조성사업 ▲청량리·제기동 약령시 탐방 프로그램 ▲4·19사거리 도시재생한마당 축제 등에서도 각각 소규모 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각 후보지별 소규모 재생사업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시 도시재생 공론화 홈페이지(www.seoulforum.net)에서 공유하고 있다.
시는 소규모 재생사업을 포함한 도시재생 후보지 거버넌스 구축사업의 결과를 반영하고 사업 실현가능성, 추진주체 역량 등을 종합평가해 내년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청년창업의 메카로 만들고자 지난 5월 서울 용산 나진상가 15동 지하 1층에 마련한 서울시 시제품 제작소에서 청년들이 회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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