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사상최대 촛불에 여야 온도차
새누리 "국회가 문제 풀어야" vs 야3당 "즉각 퇴진"
2016-11-27 14:56:00 2016-11-27 15:36:49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지난 26일 전국에 190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 가운데, 여야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가 법 질서 안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주장한 야3당과 온도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27일 현안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촛불에 담긴 국민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며 “따끔한 질책과 경고, 이러한 과오를 결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고 계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국회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당리당략을 넘어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민의 깊은 뜻을 바르게 수렴해 난국을 극복해 내야 한다”며 “법질서 틀 안에서 정파를 떠나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헌정 사상 최대 인원이 모여 대통령의 퇴진과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 나섰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버티지 마라. 더 추악해질 뿐이다. 더 늦기 전에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기 대변인은 “오로지 박 대통령 탄핵으로 화답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친박(박근혜) 세력은 더 이상 민심을 거스르지 마라. 추악한 권력욕과 시정잡배 수준의 의리를 운운하며 민심을 거스르는 반민주적 행태를 집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국민들은 사상 최대규모의 유례를 찾기 힘든 장엄한 집회를 만들어냈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국민과 추잡한 역사만 쓰고 있는 박 대통령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대통령은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면서 “법원도 경찰도 민심의 편에 섰다. 내각의 장관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 박 대통령만 남았다”며 탄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역시 “첫 눈과 함께 촛불은 민주주의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며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웠지만 어떤 저항보다 단호하고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 대변인은 “이제는 박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며 “역사의 흐름과 주권자의 명령을 거스른 권력은 결코 미래를 열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 법적 책임까지 다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등장한 포승줄에 묶인 박 대통령의 모형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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