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친환경 식재료를 직거래로 어립이집과 복지시설에 공급하는 공공급식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서울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9개 지자체와 ’도농상생 공공급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과 9개 광역 시·도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생산자단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어린이집연합회장, 학부모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시 친환경 식재료 공공조달 시스템의 핵심은 25개 모든 자치구에 2019년까지 단계별로 산지 지자체의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하고 , 산지 지자체와 바로 연결하는 ’직거래 유통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희망 자치구를 대상으로 최대 8곳을 시범지원하며, 친환경 식재료를 납품받는 대상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복지센터 총 7338곳이다.
그동안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 등은 영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시설인데도 식재료를 개별구매해 유통비용은 높은 데 비해 급식단가는 낮아 급식의 질을 높이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공공급식센터 설치와 식재료 안전성 검사 등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해 우선 내년 예산으로 57억원(시비)을 투입하고, 2020년까지 총 817억 원(시·구비 매칭)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공급대상 기관의 친환경 식재료 사용비율을 2019년까지 학교급식 수준인 70%까지 끌어올린다. 공공급식 품질·조달 기준 대상 품목도 2019년 가공식품을 포함한 모든 식품군으로 확대해 먹거리 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무제초제, 무방사능, 비유전자조작제품(Non GMO) 등 지자체가 인증한 식재료를 우선 공급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다.
특히, 산지~공공급식센터~공공급식시설로 이어지는 생산·유통·소비 3단계별로 각 단계마다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해 먹거리 안전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산지에서 출하자·품목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며, 공공급식센터는 시험성적서와 검사필증 확인은 물론 집중 샘플검사를 실시해 류농약, 방사능, GMO(유전자 조작 식품) 등 위해요소를 원천 차단한다.
부적합 판정된 식재료는 공급 중지와 폐기는 물론 생산농가에 출하 정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도 시행하며, 각 공공급식시설에서는 학부모로 구성된 안전식재료지킴이단이 산지 현장점검, 모니터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 최대 7단계까지 달하던 유통단계를 직거래로 단순화해 공공급식시설은 안전한 먹거리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산지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농촌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 장애인사랑나눔의집을 찾아 어르신에게 급식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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