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K7’,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자동차 ‘SM6’까지 올해 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신차 풍년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시장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IG’가 출격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야말로 혈전이다.
올해 준대형차 시장에서 줄곧 판매 1위를 유지하던
기아차(000270)는 지난 29일 ‘올 뉴 K7 하이브리드’ 출시 및 시승행사를 개최하면서 경쟁 형제지간인 신형 그랜저에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수성에 나섰다. 더욱 향상된 상품성으로 등장한 K7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특징을 살펴봤다.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가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출시회 및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사진/기아차
90km를 왕복하는 코스로 서울광진구 W호텔을 출발해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려 돌아오는 코스로 고속주행과 핸들링, 제동력 등을 테스트해 봤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하이브리드’ 힙이 없겠지라는 선입견과 달리 가속능력이 뛰어났다. 연비는 물론 운전의 재미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고속주행시 풍절음이 잘 들리지 않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거의 없었다. K7 하이브리드는 엔진룸 흡차음재와 일체형 언더커버를 신규로 적용해 소음을 잡았다. 국도로 접어들어 다양한 도로환경 속에서 K7 하이브리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정숙성과 편안한 주행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K7 하이브리드의 첫 이미지는 절제된 세련미,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알파벳 ‘Z’ 형상의 헤드 램프는 K7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만큼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면 및 헤드라이트 등 디테일. 사진/기아차, 뉴스토마토
기아차 최초로 적용했다는 ‘멀티트레드 타이어’가 눈에 띈다. 노면과 접촉하는 두꺼운 고무층인 ‘트레드’ 부분을 ‘주행강화 트레드와 연비강화 트레드’ 이중으로 설계해 주행성능을 한층 높였고, 연비도 향상시킨 하이브리드 전용 타이어다.
운전석과 뒷좌석에 앉자 실내공간이 넓었다. K7 하이브리드는 전장 4970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 축거 2855mm로 기존 대비 외형이 한층 커졌다. 특히 실내공간 넓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축거는 이전 모델이나 신형 그랜저와 비교해 10mm가 길어졌다.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센터페시아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수평 레이아웃으로 구성돼 넓은 개방감이 운전자로 하여금 시원스런 느낌을 받도록 했다.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실내 네비게이션 시스템 모습.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 모델의 튜닝을 통해 초기 발진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0~20km/h에 이르는 소요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2초로 단축시켰다. 또 변속시간을 최소화한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을 독자 개발해 응답성이 뛰어났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에는 첨단 기술인 '차선이탈경보'가 탑재됐다. 사진/기아차
EV모드를 극대화해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준대형차 소비자의 경우 주행 정숙성을 차량 선택의 중요 요소로 삼는다. 이런 점에서 K7 하이브리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45km를 주행해 경유지에서 연비를 살펴보니 실연비는 15.5km/ℓ가 기록됐다. 공인 복합연비 16.2km/ℓ 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시승 테스트를 위해 수시로 급가속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웠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시승 후 내린 결론은 ▲가성비가 뛰어나고 ▲연비효율이 경제적이고 ▲주행 정숙성이 우수하고 ▲실내외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점이다. 다만,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등이 빠져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K7 하이브리드는 취득세 및 공채 매입 일부 감면 등 하이브리드 구매 혜택을 통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프레스티지 3575만원 ▲노블레스 3880만원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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