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전문가들은 더 이상 국내 증시에 연준의 금리 인상은 두려워 해야 하는 이슈가 아닌 오히려 연말 증시 랠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 금리 인상이 여러 번 미뤄진 만큼 시장에 금리 인상 이슈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외국인 수급이 개선돼 연말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2월 여러가지 대외 이슈들이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가운데, 12월 FOMC가 예상한대로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결론으로 마감된다면 불확실성이 걷히며 연말 랠리를 도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직전 조정을 받았던 작년과는 달리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증권 역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완화된 스탠스를 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연준 역시 경기 친화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미 금리 인상이 반영된 이슈인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연말 안도 랠리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대형주와 가치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및 가치주 중심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해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낙폭이 컸지만 이익 전망치 상향이 돋보이는 성장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어닝 모멘텀이 높은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대형주의 안정적 우위에 무게를 둔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낙폭이 컸던 코스닥 시장도 투자 심리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는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을 때의 경우다. 만약 연준의 점도표가 급격하게 상향되거나 옐런 의장이 눈에 띄는 매파의 모습을 보인다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나 상향 조정된다면 통화 정책 기조에 대한 경계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주가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화 방향성이 증시 향방을 결정할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금리 인상 직전에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에는 달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며 약세를 나타내 왔다. 실제로 금리 인상을 앞두고 지난 몇 주간 달러 가치는 눈에 띄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 왔다. 따라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금리가 인상된 후에는 달러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연구원은 “FOMC결과에서 이변이 없다면 달러 강세 속도가 현재 수준에서 더욱 강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달러 강세는 하드 브렉시트, 이탈리아 총선 우려 등 유로화 약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변수들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내비친다.
김성모 흥국증권 연구원은 “FOMC 금리 인상 이후 매파적인 발언이 커질 경우에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것이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옐런 의장의 코멘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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