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시대적 우울 극복한 일본 국민작가 에세이
나쓰메 소세키 ‘유리문 안에서’
2016-12-22 17:30:09 2016-12-22 17:30:09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 에세이 ‘유리문 안에서(민음사)’가 서거 100주기를 기념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제국주의로 발걸음을 옮겨가던 일본의 시대적 배경 속 저자 자신의 솔직한 내면 고백이 돋보인다.
 
1915년에 씌여진 이 책은 저자가 전업 작가로 생활하며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서른 아홉편의 글을 묶은 에세이다. 특별한 주제는 없이 작가의 삶과 내면이 진솔하게 풀어져 있다.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 기억과 형제의 죽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출세와 생계에 대한 문제 등 삶의 이야기들이 진솔하고 세세하게 전해진다.
 
또 작가로서의 직업에 대한 소탈한 생각도 드러나있다. 신문사에서 글쓰는 일을 택하게 된 계기부터 인세와 원고료에 대한 생각, 문학을 쓰는 일을 명예롭게 느끼는 심경 등이 담백한 필체로 담겨 있다.
 
1867년 태어난 나쓰메 소세키는 서구 열강과 일본의 제국주의가 일으킨 참상을 지켜보다 염세주의에 빠져 평생 우울과 불안 속에 살아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신을 수습하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행인’, ‘유리문안에서’ 등 일본 근대 문학사에 획을 긋는 많은 작품들을 완성했다.
 
특히 유리문안에서는 일본이 열강으로 자리 잡아가던 다이쇼 시대(1912~1926년)에 작가가 사경을 헤맬 만큼의 극심한 병환을 앓고 나서 집필했다. 평소 스스로를 들여다보기 두려워했던 그가 ‘진심’에 다가서기로 한 결심이 오롯이 녹아 있다.
 
나쓰메 소세키 에세이 '유리문 안에서'. 사진제공=민음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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