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직권남용 혐의' 김기춘 전 실장 자택 압수수색(종합)
문체부 1급 공무원 사퇴 지시 등…문체부 관계자 자택도 압수수색
2016-12-26 09:02:56 2016-12-26 09:11:1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6일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김 전 실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주거지 여러 곳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이후 김 전 실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현재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 등 혐의에 관한 수사기록과 증거자료 등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인계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연대와 예술인소셜유니온, 서울연극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2개 문화단체는 지난 12일 김 전 실장과 조윤선(50) 문체부 장관, 송광용(63) 전 교육문화수석, 서병수(64) 부산광역시장, 모철민(58) 전 교육문화수석, 정관주(52) 전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 등 9명을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과 관련해 지난 21일 이정희 전 대표와 오병윤 전 의원 등으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됐다. 이에 앞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20일 법무부에 민변 소속 장경욱 변호사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지시하는 등 직권남용·무고 혐의로 김 전 실장을 특검에 고발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을 모른다는 것은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은 아니라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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