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작년 주택시장에서 전반적인 월세가격 약세 속에서도 보증금 비율이 높은 준전세는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세가격 상승 기조 속 임대보증금 상승분을 일부 월세로 전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71%와 1.32% 올랐다. 반면, 월세는 0.17% 떨어지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 월세 가격은 수도권이 0.06% 올랐고, 지방은 0.37% 하락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강세가 이어진 제주가 0.89%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세종(0.44%), 인천(0.41%), 전북(0.30%)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1.20%), 경북(-0.98%), 충남(-0.83%) 등은 하락했다.
보증금 및 월세 비중에 따른 변동폭은 보증금 비율이 낮을수록 하락폭이 컸다.
보증금이 소액인 순수 월세의 경우 0.66% 떨어진 반면, 보증금 비율이 높은 준전세(반전세)의 경우 0.67%가 상승했다. 중간 수준인 준월세는 0.36% 하락했다.
특히,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수도권은 준전세가 1.13%나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도 0.92%가 올랐다.
하지만 지방 8개 시·도와 지방 5대광역시는 각각 0.07%와 0.47% 오르는데 그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처치팀장은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된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체 월세 가격 하락에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세입자들도 이사비용 등을 지불하는 것보다 월세를 일부 지불하면서 기존 주택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오른 가격 만큼 세입자들의 주거비용 지출이 늘어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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