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난해 펀드 순자산이 49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8조원 가까이 감소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규모는 제도개편 수혜로 공모펀드를 역전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펀드의 순자산은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8조8000억원 증가했다. 설정액은 47조6000억원 늘어난 46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MMF와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10조9000억원, 18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7조6000억원 감소했고, 해외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년말 75조2000억원 대비 7조7000억원(-10.2%) 감소한 6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모 주식형펀드에서 연간 7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됨에 따라 순자산은 전년말 63조6000억원 대비 7조5000억원(-11.8%) 줄어든 5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1분기 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이후 2분기 1조8000억원, 3분기 3조7000억원, 4분기 1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주식형의 경우 코스피가 여전히 박스권(1800~2100포인트)을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의 고점환매 투자패턴이 반복됐고, 조선·해운업 부진과 국내 정국불안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상반기에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출시로 상승기조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등 국제적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주체의 향후 경제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노후 불안으로 안전자산과 대기성 자금에 대한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15조8000억원, 해외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2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년말 85조8000억원 대비 18조2000억원(21.2%) 증가한 104조원을 기록했다. MMF는 지난해 코스피의 박스권 유지와 저금리에 따라 부동자금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9조4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순자산은 전년말 94조1000억원 대비 10조9000억원(11.6%) 증가한 105조원을 기록했다.
실물펀드의 경우, 부동산·특별자산펀드에 연간 21조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됨에 따라 순자산은 전년말 75조6000억원 대비 19조2000억원(25.4%) 증가한 9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해외부동산펀드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10년 간의 저성장 기조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 트렌드를 형성, 이에 따라 실물펀드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펀드 규모(NAV·순자산가치)는 2015년말 1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2조1000억원으로 8조원 늘었다.
지난해 사모펀드에 연간 48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됨에 따라 순자산은 전년말 199조8000억원 대비 50조4000억원(25.2%) 증가한 25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공모펀드 규모(212조2000억원)를 역전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2015년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새로운 투자처와 수익원을 찾고 있던 투자자·운용사들의 니즈(Needs)와 맞물려 사모펀드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지난해 재간접펀드의 경우 3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순자산은 전년말 대비 3조6000억원(30.3%) 증가한 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펀드의 경우 2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은 전년말 대비 6조1000억원(20.1%) 증가한 36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말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MMF는 22.7%, 채권형펀드는 2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14.6%로 감소 추세에 있다. 부동산·특별자산펀드의 비중은 20.5%로 2015년말(18.3%)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