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휘발유
, 채소
, 식용유
, 달걀
, 가공식품 등 새해들어 생활물가 상승이 도미노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설차례상 비용도 작년보다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가뜩이나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월급은 늘지 않고 있어 장바구니 체감 물가는 더욱 무겁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
16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4108원으로
1년 전
(2277원
)보다
80.4% 급등했다
. 무의 소매가격도 개당
2687원으로
1년 전
(990원
)보다
102.2%나 치솟았다
. 작년
10월 태풍 차바 피해를 입은 배추와 무 등의 겨울채소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
축산물도 마찬가지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타격을 입은 계란은 30개 한판 가격이 9518원으로 1년 전 가격 5557원보다 71.3%나 올랐다.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소고기 가격도 상승 압력을 보태고 있다. 한우갈비 100g 가격은 5232원으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기름값도 오름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고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3일(현지시간) 배럴당 54.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휘발유 가격도 지난 2015년 10월 이후 64주만에 리터당 1500원을 돌파했다. 1월 2째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05.5원으로 불과 한 주만에 13.7원이나 올랐다.
가공식품도 줄줄이 오름세다. 라면과 맥주, 탄산음료 인상에 이어 참치캔 등 연초를 틈타 도미노 가격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다 오르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설 차례상 비용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aT는 올해 설 차례상 구입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5만4000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는 34만1000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8.1%, 0.9% 상승한 수치다.
정부도 기상악화와 AI 등으로 계란, 채소류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오름세인 가운데 라면 등 가공식품 인상까지 겹쳐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라면과 주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인상 이후 편승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격감시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담합을 통한 가격인상 등 불공정행위가 걸리면 정부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란의 경우 설 전에 농협계통 보유물량과 수입계란 물량을 집중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항공운송비 지원 한도를 톤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해 수입계란이 설전에 국내에 유통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