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올해 최우선 과제로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주 청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올해 운영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 창업, R&D 등 모든 중소·중견기업 정책 방향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성과창출 중심의 집중육성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오던 지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운영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중기청
주 청장은 오는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장에 오른 이후 '중소기업 세계화'를 주창해왔다. 대기업에 비해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계의 한계를 절감하고, 수출을 통한 활로 찾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37.5%를 기록,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벤처 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도 성과다. 지난해 3조2000억원의 신규 벤처 펀드가 조성됐으며, 벤처 투자도 2조15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중기청은 저변 확대 개념의 '씨뿌리기 지원'에 집중했던 정책 방향을 올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과창출로 본격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주 청장은 "국내시장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는 해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구조를 대기업에서 중소·중견으로 전환하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 청장은 중소·중견기업이 한국경제를 이끌 주역임을 자신했다. 그는 "뉴노멀(저성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기업보다 작고 빠른 창업·중소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서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출 목표는 25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체 수출비중의 50% 수준이다. 그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액 1860억달러를 올해 2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여기에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편입된 500여개 기업의 수출액 500억달러까지 포함해 250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벤처·창업, 소상공인 등 모든 기업을 수출 주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초보기업의 역량 강화와 수출 유망·강소·선도기업에 대한 성과 창출 확대로 투 트랙 육성 전략을 추진한다. 또 매출액과 혁신 성장성을 기준으로 월드클래스300, 글로벌 강소기업 후보군 5400개를 발굴해 히든챔피언으로 키워낸다.
이밖에도 120조원 가량의 전체 공공구매시장 가운데 88조원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사용, 안정적인 매출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적합업종 지정해제 품목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오는 3월 말 금형을 시작으로 현재 74개 가운데 49개 품목이 적합업종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주 청장은 "'디테일과 현장이 답'이라는 인식 하에 모든 정책의 집행상황을 현장을 찾아다니며 확인하고 점검할 것"이라며 "전 분야에 걸쳐 중소·중견기업 정책 패러다임 혁신을 현장에 성공적으로 착근되도록 차질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